정춘숙 의원 "모든 업무 양사가 승인해야 진행, 옥시 전 직원 증언 확인…검찰, 옥시 영국 본사 수사 착수해야" 주장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옥시)의 영국 본사가 가습기살균제 판매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개입해온 사실이 2일 청문회에서 확인됐다. 그동안 영국 본사는 옥시의 가습기살균제 판매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이 2일 국회 청문회장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살균 99.9%-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를 '옥시싹싹 가습기당번'에 삽입하는 과정에서 영국 본사에 보고했다"는 내용의 옥시 전 직원의 증언 내용을 공개했다.
8월 29일 열린 옥시 전 사장 신현우 재판에서 옥시 전 직원은 "광고나 라벨 변경 시에 영국 본사와 마케팅 매니저, 옥시 마케팅 디렉터에게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증언했다는 것. 그는 "영국 본사와 옥시 양쪽 모두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어서, 항상 합의를 해야 일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보고 내용도 양쪽 모두에게 동일하게 보고되고, 라벨 변경 시에는 R&D 부서, 법적 검토 부서와 디자인 표절여부를 검토하는 부서 등 모든 부서에 보고된다"고 말했다.
현재 옥시 신현우 전 사장은 '살균 99.9%-아이에게도 안심'이라는 문구를 삽입하는 과정에서 흡입 독성실험 등 안전성 점검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정춘숙 의원은 "RB는 글로벌 기업으로 광고나 라벨 변경 시 영국 본사가 직접 보고를 받은 사실이 확인된 만큼, 검찰은 즉각 RB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열린 특위의 청문회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개회사에 대한 반발로 새누리당 특위 간사 김상훈 의원과 야당 위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특위는 당초 이날 29~30일 두 차례에 걸친 청문회에서 제기된 의혹을 정리하고, 정부 기관 및 관련 기업들의 해명을 요구하려고 계획했었다.
관련기사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엉터리 판정 절차 중단 요구
- 대형할인점 구매이력 조사…잠재 피해자 30만~200만명 추정
- 옥시 보호 이유로 '모르쇠' 입닫은 김앤장 변호사 고발
- 샤프달 옥시레킷벤키저 대표 "가습기살균제와 피해 인과관계 인정"
- '가습기엔 가습기메이트를 꼭~' 서울대 관련 보고서 폐기, 왜?
- 가습기살균제 성분 CMIT·MIT 함유 3개 화장품 회수 조치
- '775명 사망' 가습기살균제 기업들에 유럽 정부의 개입 호소
- 공정위, 가습기메이트에 면죄부 논란…특위, 감사 청구·검찰 고발 검토
- 살균제 개발 연구진부터 은폐 의혹의 김&장까지 출석 대상
- "가습기 참사, 정부 과실 분명…환경부·산업부·식약처 등에 책임"